실제 폴리네시아에서 찾은 모아나 '길을 알아'의 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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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달 전에 '길을 알아'에 나오는 새에 대한 짧은 글을 써본 적이 있는데, 그 땐 찾아보면서 직접적인 단서가 아니고 여러가지 자료들을 모아서 추측을 하면서 새에 대해 알아봤었지요. 그러다 이번에 관련 학술지를 읽어보다가 정확하게 일치하는 행동을 설명하는 내용이 있어서 살짝 가져와봤습니다.

 
파란색 표시는 논문에서 소개된 항해 중 경유한 주요 지역, 초록색 표시는 폴리네시아 주요국

파란색 표시는 논문에서 소개된 항해 중 경유한 주요 지역, 초록색 표시는 폴리네시아 주요국

아래 이야기는 학술지 Journal of the Polynesian Society의 127-2호(18년 6월 30일 발행)에 있는 타쿠Takū인들의 과거 항해에 대한 구전을 소개하는 논문에 실려 있던 일부분을 번역해 가져온 내용입니다. 타쿠는 파퓨아뉴기니에 속한 한 환상 산호도에 살고 있는, 고대 사모아에서 기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원주민들입니다. 폴리네시아의 다른 민족들과는 다르게 이 섬에 거점을 두고 폴리네시아와 멜라네시아를 걸쳐서 시카이아나Sikaiana, 티코피아Tikopia 등을 거쳐 사모아, 마오리(뉴질랜드) 등으로 비교적 최근까지 항해하고 다녔던 점이 특징인데, 논문의 글도 이 항해하던 시절에 대하여 구전되는 내용들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. 내용 자체는 족장(타쿠어로 ariki - 사모아어로 ali'i)이 항해를 하면서 잡아 먹는데 금기한 것들 중 새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의 내용이에요.

항해에 나서면 제비갈매기(tern)가 항상 있었다. 이 새들은 바다에 나온 배들의 뱃머리 앞에서 날아다니곤 했다. 다른 방향으로 새가 날아가는 걸 보면, 그 쪽이 맞는 방향이였기에 배를 돌려야 했다.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배가 이르면, 열대새tropicbird가 보였다.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질 때면 이 새가 날아들어 배들과 같이 있었다. 우리에게 지저귀고선 날아가는 것이 꼭 나침반이나 다름없었다. 우리가 섬에 가까이 있었으면 열대새가 날아가고 그 다음에 제비갈매기가 보였다. 반면 열대새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지저귀면 우리가 가던 항로가 잘못되었을 알 수 있었다.

영화에서의 장면과 아주 비슷하지요?

제작진들이 상당히 공을 들여서 만들었다는게 이렇게 나오니까 더 경이로워집니다.